9월 21일 처음으로 오픽 시험에 응시했고, AL 등급을 취득했다!
끝에 두 문제가 너무 어려웠고 약간 머뭇머뭇 대답한 느낌이었어서 혹시나 AL 등급 안뜨면 어떡하나 너무 걱정했는데 ㅠㅠ
정말 정말 다행이었다. 오픽은 처음 응시였고, 토익 스피킹은 이전에 두 번 응시해본 경험이 있다.
오픽은 정말 토익 스피킹과는 180도 유형이 다른 시험이어서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감조차 오지 않았고
많이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험을 보러 가게됐다. 하지만 응시 후 깨달은 것은 토익 스피킹은 준비한 시간과 양에 성적이 비례하는
시험이라면 오픽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령만 잘 익힌다면 반드시 단기간에 고득점 취득이 가능하다.
그래서 오픽을 독학으로 공부한 방법과, 고득점 요령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내가 사용한 공부 방법
1. 해커스, 크래듀 오픽 문제집 구매해 유형 익히기
우선 어떤 자격증 시험이든간에 '유형'을 익히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시중에 출시되어 있는 오픽 관련 교재를 구매했다. 언어 시험 관련 교재는 해당 시험 출제기관에서 집필한
책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모범답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픽 출제기관인 멀티캠퍼스(크레듀)에서 출간한
교재를 구매하고자 했으나 2016년 이후로 개정판 교재가 없어 해커스 교재를 구매했다.
크레듀는 2014년(...)에 공부하려고 구매하고 보지는 않은 교재가 있어서 이렇게 두 권을 함께 참고했다.
개정판이 계속 출간되지 않은 것은 시험 유형에 큰 변동이 없어서라 생각했고, 2014년도판을 봤음에도
해커스 최신 오픽 교재와 크게 차이가 없어 참고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해커스 교재의 경우는 다양한 주제를 커버해준다는 점이 장점이다. 내가 고른 카테고리별 문제 및 돌발문제까지
다루고 있으며, mp3파일과 무료 모의고사가 제공된다. (모의고사는 채점 기능은 없고, 시험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답변을 연습해 볼 수 있는 정도의 구성이다.) 전체적인 시험 유형 및 주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반면 작성된 예상 답변은 참고가 될만하지 않았다. 실제 원어민들이 사용한다고
하기엔 다소 너무 문어체적인 딱딱한 표현이 많이 사용돼 암기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예상 문제들을 살펴보고 내 나름의 답변을 정리하는 용도로만 사용했다.
예상답변의 퀄리티는 크레듀 교재가 훨씬 좋았다. 그래서 답변은 크레듀 교재를 위주로 살펴보면서
활용할 수 있는 표현이나 문장들을 몇 가지 외웠다. 하지만 오픽은 절대로 암기로되는 시험은 아니기때문에
예상 답변을 달달 외우고자하면 안된다. 본인이 활용할 수 있을만한 단어나 표현, 문장을 암기하는 식으로 공부하자.
2. 유튜브 오픽 관련 강의 시청
1) 오픽노잼 채널
아리랑TV 출신 캐나다 교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IM 등급을 목표로하는 학생들부터, AL을 목표로 하는 학생까지
수준별 공부법 영상 콘텐츠가 풍부하다. 실제 오픽노잼을 수강한 학생들의 인터뷰나
답변 예시도 볼 수 있어 공부할 때 큰 참고가 됐다!
오픽 주관사 멀티캠퍼스와 함께 행사도 진행하는 등 오픽계에서 점점 유명해지고 계신 것 같다.
적극 추천하는 채널!
2) 해커스 클라라 오픽
이 채널의 경우는 좀 더 영어에 기본 베이스가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채널이다.
난 정말 영어가 너무 자신이 없다, 원어민 처럼 자연스럽게 말할 자신이 없다,
스크립트 없이는 도저히 안된다~ 하는 분들이 보면 좋은 채널.
실제 답변에 사용할 수 있는 표현과 모범답안을 암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강의를 해준다.
오픽노잼과는 강의 스타일이 다르고, 좀 더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강의라 생각한다.
영어에 자신이 없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채널.
3. 오픽학습 앱 활용
실전과 같이 모의고사에 응시할 수 있고 AI 분석을 통해 자신의 답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앱.
매일 따라해 볼 수 있는 예상 답변 문장들도 제시해주고 내 답변의 속도나 발음이 적당한지도 분석해준다.
리뷰나 협찬 받은 것 아니고 원래 cbt 형태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해 직접 찾아보고 다운받은 앱이다.
장점은 다음 세 가지,
1. 깔끔한 UI
2. 실전과 같은 모의고사 응시 가능
3. 내 녹음된 답변을 들어볼 수 있음.
단점,
1. 모의고사 응시 1회만 무료. 유료 구매 필요
2. AI 채점이기 때문에 점수 부정확
무엇보다 채점한 점수는 실제 점수보다 정말 낮게나온다. 이 앱으로 응시한 모의고사에서 난 IM1 등급을 받았다...
AI 채점이다보니 사용한 접속사의 개수, 단어의 개수 뭐 이런식으로 채점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실제 오픽은 인간이 하는 채점이고 내가 접속사를 몇개나 사용했는지 일일히 카운트하며 채점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앱을 사용할 사람은 절대 채점 성적에는 신경쓰지 말고 모의고사를 응시해보고 내 녹음된 답변을
들어볼 수 있다는 점만 십분 활용하길 바란다.
고득점 받는 꿀Tip!
1. 오픽은 답변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발음과 유창성 매우 중요
토익 스피킹과 오픽을 모두 응시해보고 느낀 점은, 토스는 답변 내용의 정확성과 수준이 매우 중요한 시험인 반면
오픽은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유창성'이 매우 중요한 시험이라는 점이다. 최대한 미드를 많이 시청하면서
원어민스럽게 말하기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실제로 시험에 응시했을 때 어렵고 고급스러운 표현 그닥
사용하지 않았다. 100% 완벽한 문법으로 대답하지도 않았다. 대신 재밌었던 경험을 말할땐 감정을 실어서 얘기하려고 했고 정말
친구에게 내 에피소드를 소개하듯이 능청스럽게 답변하려 노력했다. 오픽은 토스와 다르게 발음이나 실제 대화하는 듯한
유창한 느낌을 주는게 내용보다 매우 중요한 시험이다.
2. 예상답변을 만들기 보다 최대한 많은 예상 문제를 보고 한국어로 무슨 답을 할지 정리해보기.
내가 고른 카테고리 안에서 문제가 출제된다고 하더라도 꼭 돌발 주제들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답변을 외우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오히려 스크립트 외운거 믿고있다가 돌발 주제 나오면 당황해서 답변을 못해버릴 수도 있다.
최대한 오픽에 각 주제별 나오는 문제를 많이 찾아보고, 어떤 답변을 할지 한글로 먼저 정리해보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첫문장과 끝문장 정도는 외워놓는 건 나쁘지 않다. 그래야 머리가 하얘져서 아예 답을 못하는 경우는 피할 수 있다.
중간 부분만 키워드로 외운 후 현장에서 적당히 답변을 해주면 된다.
예를 들어,
'니 마지막 하이킹은 언제였니? 누구랑 갔고 어떻게 약속을 잡았어? 도시락은 뭘 싸갔어?'
라는 예상 문제를 본다면 답변을 영어로 다 적어서 달달 외울게 아니라
'마지막 하이킹은 아차산갔던 에피소드를 말해야겠다. 김밥 싸갔었지.'
이런식으로 본인이 답변할 내용을 키워드로 정리해 기억해 놓는게 실제 시험장에선 더 기억하기가 쉽다.
3. 어려운 단어나 표현을 사용해 수준 있는 답을 하는 것보다 물어본 질문에 모두 대답하는 것이 더 중요.
우선 느낀점은 총 40분의 시험 시간을 얼마든지 유연하게 사용해도 좋다는 것이다. 답변할 내용이 별로 없는 질문에 괜히 헛소리 하다가
점수깎아먹는 것 보단 질문에서 물어본 내용만 간결하게 대답 + 감상 정도 말하고 넘어가고 말할 에피소드가 풍부한 질문에서 이를 만회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전략이다.
예를 들어 난 여행관련 질문, 하이킹 관련 질문, 예술 관련 질문 3가지 카테고리의 질문을 받았는데
여행관련 질문에 많은 시간을 쏟았고 하이킹은 문제에서 묻는 것에 대한 기본적 답변만 하고 넘어갔다.
그럼에도 AL을 받을 수 있었다.
괜히 모든 답변을 우수하게 해보겠다고 아무말대잔치 하다 점수 깎아먹기보단
할 말이 많이 없는 질문은 물은 바 질문에 잘 대답만 하는게 좋다.
질문 다시듣기는 반드시 활용하고, 질문에서 물어본 내용은 반드시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대답하도록 해야한다.
하이킹을 1. 마지막으로 언제갔고 2. 누구와 갔고 3. 어떻게 약속을 잡았고 4. 옷은 뭘 입었고 5. 음식은 뭘 싸갔는지
를 물었다면 1~5번 중 빠뜨리는 내용이 하나라도 있으면 아무리 유창하게 답변해도 감점이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단걸 잊지 말자.
4. 시제일치 어려운 분들은 직접화법 활용 적극 추천!
영어회화는 해외 연수도 1년 다녀온 적이 있고 해서 자신이 있는 편이지만 늘 어려운 부분이 시제일치다. 현재완료나 과거 현재 이런 것들을 혼용하지 않고 문법 오류없이 잘 섞어서 말한다는게 스피킹에 있어서 원어민이 아닌 사람들에겐 은근 헷갈리는 부분이다.
그래서 난 직접 화법을 적극 활용했다.
예를 들어 '여행 중 일어난 위기 상황에 대처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라'는 질문에서 나는
내 자전거를 훔쳐가려고 했던 홈리스를 만난 상황을 소개했는데,
이때 전부 직접 화법으로 얘기했다.
직접화법의 경우 >
he came to me and he tried to steal my bike! I was so panicked and told him that "No, it's my bike. I rent it from the bike store. It's not your bike". but he said "No, It's my bike. You gotta return this to me". He insisted that ~
직접화법 안쓰는 경우 >
I was at the beach and then suddenly a guy came to me and he tried to steal my bike. He kept insiting that the bike I rent form the bike store was his bike. I was so panicked and told him that it's my bike that I rent from the store~
상황을 설명하면서 '내가 뭐라고 말했는데, 걔는 나한테 이렇게 대답하는거야!'와 같이
직접 화법 인용을 통해 설명하면 거의 현재시제로 말할 수 있어 훨씬 쉽다. 괜히 이걸 아래 문장과 같이 서술하듯이 말하려 하면 시제 일치도 많이 시켜야되고 복잡하다. 직접 화법 활용하기!! 꿀팁 중의 꿀팁이다.
시험문제 리뷰
나는 레벨은 5레벨을 선택했다. 6레벨로 선택할 경우 정말 전문적이고 어려운 주제가 나온다고 하길래 안전빵을 택했다.
5레벨 택해도 AL 받는데는 무리가 없는 것 같다.
직장은 경험 사업/회사 택한후 현재 직업은 없음을 선택했는데 직장관련한 문제가 출제됐다;
직장 질문 받기싫으신 분은 무조건 '일 경험 없음' 택하는 걸 추천.
카테고리는
콘서트 보기, 공원가기, 카페/커피전문점 가기, SNS에 글올리기, 구직활동하기,
음악 감상하기, 악기 연주하기, 그림 그리기
조깅, 걷기, 요가, 하이킹/트래킹
국내여행, 해외여행, 집에서 보내는 휴가
이렇게 택했다.
제발 여행문제 나오라고 기도했는데 다행히 여행 문제가 나왔고
고를까 말까 하던 그림 그리기가 복병이 되어 예술 관련 어려운 문제가 마지막에 출제됐다....ㅠ
0. 자기소개
1. 여행 가는 걸 좋아한다고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여행지와 그 이유는?
2. 여행 중 마주쳤던 위기 상황이 있었나? 언제였고 어떻게 그 위기상황을 극복했는지?
3. 너의 첫번째 여행지는 어디였니? 왜 거길 갔고 뭘 했고 뭐가 기억에 남았니?
4. 나도 여행 가는거 좋아한다. 나에게 3가지 질문 물어봐.
5. 서베이에서 너는 일을 한다고 답변했다. 직장 동료 중 가장 인상깊은(?) 사람 한 명을 묘사하고 이유를 설명해라.
6. 하이킹을 좋아한다고 했다. 어떤 복장을 입고 갔는지 자세히 설명해라.
7. 마지막 하이킹 경험이 언제인가? 어디로 갔고, 누구와 갔고, 어떻게 약속을 잡았고 어떤 음식을 준비해갔는가? 전체 프로세스를 상세히 설명해라.
8. 니 지역에 되게 유명한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어. 여기 가서 메뉴를 주문하는 상황인데 메뉴를 추천해 달라고 이야기해봐.
9. 니가 동네 레스토랑에 갔는데 음식이 잘못 나왔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종업원에게 이야기를 해봐.
10. 그림 그리는거 좋아한다고 했지? 좋아하는 예술가 2명을 말하고 이들의 예술 스타일을 비교해봐 (1차 멘붕)
11. 요새 너네 나라의 예술업계 (Art Industry)에 화두가 뭐가 있니? (핫이슈) 설명해봐. (2차 멘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