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있으면서 정말 세계 각국에서 온, 살아온 이야기도 성향도 국적도 성격도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물론 한국친구들도 많이 만났는데, 어떤 친구들은 나처럼 연수를 마치고 귀국했고 어떤 친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비자를 연장해서 그곳에서 계속 지내며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 내 대만 친구의 경우는 코업비자가 만료돼 우선 귀국을 했다가 워홀비자를 받고 이번 달에 다시 출국을 했다. 그 친구는 대만보다 캐나다가 훨씬 좋다고 했다.
캐나다에 있으면서 한국을 그리워하고 힘들어하는 친구들과, 자기 나라보다 캐나다가 훨씬 좋고 이곳에 평생 살고싶다고 하는 친구들을 모두 겪어보며 어떤 사람이 외국생활에 잘 맞고 맞지 않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게 됐다. 그래서 만들어본 자가진단 리스트!
나는 외국 생활에 적합한 사람일까? 자가진단 리스트 (Yes or No로 대답)
1. 나는 독립심이 매우 강하다.
2. 나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3. 나는 가족, 친구도 중요하지만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그들이 삶의 1순위는 아니다.
4. 나는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다.
5. 폭풍인싸는 아니어도 새로운 사람과 어울리는 데 거리낌이 없다.
6. 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편이다. (새로운 사람에게 먼저 말도 잘 걸고, 자신을 잘 어필한다)
7. 나는 직업이 자아실현의 수단 보다 생계유지의 수단이라 생각한다.
8. 평소에 여행다니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해외여행)
9. 반복되는 매일보다 예측불가한 새로운 매일이 더 좋다.
10. 나는 필요성이 있다면, 내 의견을 솔직하게 잘 표현하는 편이다.
위 10개의 질문 중 6개 이상에 Yes 라고 대답했다면 해외생활에 아주 최적화된, 세상 어디에 내놔도 잡초같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특히 외국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은 1번에서 4번 항목이라 생각하는데, 외로움을 많이타고 가족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해외생활을 버텨내지 못한다. 단, 해외에 가서 결혼할 사람을 만난다든지 가족만큼의 인연을 만나게 되는 경우는 제외하고. (그래도 연인은 연인이요,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또한 외국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남의 눈치를 많이보고 자기 의사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연수나 유학이나 이민을 갈 경우 적응이 힘들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지만, 외국은 좀 더 내 밥그릇은 내가 챙기지 않으면 안되는 시스템이다. 요구할 것을 요구하지 않고 입다물고 있다고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 표면적 친절은 있을 지언정 한국인의 정같은 그런 모습은 없다 ㅠㅠ 내 스스로 나서서 개척해나가야 한다.
7번 항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해당 국가에서 어렸을때부터 이민을 갔거나, 어린나이부터 대학교까지 쭈욱 유학을 한 사람이 아닌 이상 늦은 나이에 해외 생활을 떠나서, 해당 국가의 최소 학사 학위 없이는 한국에서 구하는 것 만큼 좋은 직장(오피스 잡)을 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학사 학위가 있어도 힘들다.) 또한 이민을 생각할 경우 본인이 원하지 않는 직업이지만 이민이 잘 되는 직업(캐나다의 경우 한인 레스토랑 서버, 유아교사, Nanny 등)을 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을 감수할 수 없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해외 생활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어학연수든 이민이든, 유학이든 남들이 모두 떠난다고 해서 유행을 따라가듯 떠날 것이 아니라 그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해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인지를 다시 한 번 고려해보고 결정한다면 보다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A whole new world > 캐나다 코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수능 관련 뉴스를 보며 느낀 캐나다와 비교한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고찰 (0) | 2019.11.15 |
---|---|
[Track 01.] 캐나다 코업 비자 vs 워킹 홀리데이 차이점 비교분석 (0) | 2019.09.07 |
[Intro 00.] 캐나다 밴쿠버 코업 이야기, 시작합니다! (2) | 2019.09.06 |